2018

2018년 새해를 맞이하며 블로그에 글을 썼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9년이 시작하고도 거의 한달이나 지났다. 그리고 그 사이 이 블로그에는 단 하나의 글도 올리지 않았으니 너무 오랬동안 방치를 한 듯 싶다. 2018년이 내게는 무척 중요한 한해였기에, 그리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나쁜 일보다는 좋은 일들이 많았던 한해였기에, 더 늦기전에 몇 글자 남기고 싶어 밤 늦은 시간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않아 오랜만에 글을 쓴다.

무엇보다 감사했던 일은 내가 제안했던 두개의 연구 과제들에 대한 펀딩이 승인되었던 일이다. 각각 3년과 5년에 걸쳐 진행될 이 과제들이 내게 갖는 의미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 늘 연구비 때문에 노심초사해 왔던 나로서는 교수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연구비 걱정 없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재정적인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 펀딩들 덕분에 내 연구실의 규모도 조금 더 커졌다. 박사 한명, 석사 한명 이렇게 두명의 학생들을 새로 받아들였고, 이들 두 명 모두 각각 제 일 저자로 논문을 제출하였을 만큼 일찍부터 연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기존의 박사 과정 학생들 두명도 각자의 주제로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고 또 성공적으로 한편씩 논문을 출판했다. 연구비 걱정이 덜해진 만큼 학생들과 앞으로 좀 더 연구에 집중 해서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나의 바람이자 목표이다.

나와 내 가족 구성원 모두 큰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잘 지냈던 것도 무척 감사한 일이다. 여름에는 가족모두 한국에 3주간 방문을 했었는데, 서울, 제주, 그리고 강원도에서 지낸 3주간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던 것이 무척 기뻤다. 아이들에게 편의점은 경외의 대상이였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그리고 무엇보다 외갓집의 이모들과 이종사촌 형, 누나들이 잘 놀아 주었던 것이 무척 좋았던 모양이다. 요즘에도 때때로 한국에 언제 다시 놀러 가냐고 묻는 아이들(특히 둘째)을  보면, 조금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더라도 자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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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여름 제주도 성산 일출봉 근처에서 

올해가 내가 미국으로 온지 딱 10년이 되는 해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가족을 모두 데리고 미국에서 다시 학생 생활을 시작했던 10년 전 가졌던 막연함과 두려움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 생생하다. 여전히 친척 하나 없는 이역 만리 외국에서 사는 것은 변함없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며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진 지금, 두려움이나 걱정보다는 감사함이 앞선다. 그리고 그런 환경을 갖추는 데 큰 힘이 되었던 2018년은 특별히 더 고맙게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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